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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me Sleep with 5 coupons :: 2008/11/17 14:25

하나.

배달부가 가져다 준 쿠폰을 넣어두려고 서랍을 열었을 때,
차가운 목욕탕 물방울을 맞았을 때처럼 뭔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다.
그건 틀림없이 내 주위의 시간이 느려지고 있는 느낌이었고,
쿠폰 5장이 모여 별모양을 이루고 있었다.

하지만, 주위에는 아무것도 움직이는 것이 없다. 확인할 방법이 없다.
시간의 소극적인 느려짐은 단지 내 느낌일 뿐일지도 모르겠다.
누군가 주위에 있다면, 그가 빠르게 움직일지 느리게 움직일지 궁금하다 생각했을 뿐인데,
머릿속에서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.

둘.

김모교수가 그의 시간표를 꺼내보이며,
나에게 두 번의 라디오방송을 부탁했다.
잠깐 인터넷 방송을 해 보기도 했던 나는 머뭇머뭇 승낙해버렸다.
뭐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할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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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콜렛 다이제스티브에 끼어 온 편지 :: 2008/11/14 16:59

"지금 만나러 갑니다"의 한 장면과 같이
지난 기억속의 햇살이 비추는 것처럼 빛이 바랜 방에서
겨우 그 편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.

다이제스티브의 사이사이에 편지지가 한 장씩 꽂혀 있었다.
한 장씩 떼어보니 윗부분에 그동안 눌러져 있던 초콜렛이 흐릿하게 묻어있다.
편지지에는 아무것도 써 있지 않아 실망스러운 채로 다이제스티브를 먹기 시작했다.
마지막 한 개의 다이제스티브를 먹으려 할 때,
간신히 다이제스티브 뒷면의 초콜렛 부분에 바늘로 긁어낸 듯한 글씨가 적혀 있음을 알았다.
안타깝게도 이미 내 지문으로 잔뜩 흐려져 있었다.

오랜시간 망연해 있다가 편지지에 남아있는 초콜렛 자국을 창가에 비추어보니
발신인의 무거운 마음을 알 수 있었다.
비가 오기 시작했고, 나는 이제 돌아가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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